어제 오후 살짝 내린 비로 오늘은 맑고 깨끗한 봄날을 즐길 수 있었어요.
몇 해전 프랑스를 여행할 때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면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이 나라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참 좋은 곳에 자리잡았구나..부러워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환경은 손 닿지 않는 어딘가로 펼쳐지는 지평선보다는 조금만 움직여도
금새 나를 자연 속에 푹 파묻힐 수 있게 해주는 가까운 산 이라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동네 가까운 곳에 신정산을 시간 날때마다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곤 하는데
오늘은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이동하여 갈 수 있는 지양산숲길을 다녀왔어요.
멀지 않은 곳에 도시 같지 않은 깊은 산 속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인듯 해요.
프랑스 사람들보다 우리가 터를 잘 잡았다고 생각한대도 좋을 만한 하루였어요.
버스를 타고 양천차고지에 내려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깊은 숲 속으로 연결되는 나무 계단이 보인답니다.
전날 내린 비에 깨끗이 샤워한 5월의 신록들이 기분 좋은 봄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추고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가
상쾌한 공기 속에 휘파람을 들려주는 듯 기분좋은 봄날이었어요.
지양산 너머 작동에서 점심을 먹고 전원주택단지를 동네 산책하듯 둘러본 후 카페어서 차 한잔과 새로 읽기 시작한
책을 보다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카페에서 바라보는 바깥 정원 풍경이 푸른 5월을 한번 더 마음에 담아주었어요.
앞으로 자주가게 될 지양산숲길의 발견이 뿌듯하고 행복한 주말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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