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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

by tourista 2020. 10. 5.

어느 때 보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지낸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 단톡방에서 지인들과 명절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이번 명절에 올렸던 명절인사 이미지는 이것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풍요롭고 들뜬 분위기의 추석 명절을 보내지 못한 탓에 차분한 이미지의 메시지 카드를 선택하게 되었을까요?  가장 단골로 등장하는 인사말 속 단어 역시 '행복'이라는 낱말이 포함되어 있네요.

 

여러분은 '행복'이라는 낱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가 가장 흔하게 빈번히 주고 받는 낱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너무 남발하다 보니 때론 식상하고 무언가 촌스럽단 느낌마저 들게 하는 낱말이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행복이라는 단어로 덕담을 주고 받고, 행복이라는 단어로 신에게 기도하고, 행복이라는 단어로 글을 쓰고, 행복이라는 단어로 메세지를 주고 받고, 행복이라는 단어로 대화를 나눕니다.

 

제 카톡방의 대문글에도 "모든 행복은 우연히 마주치는 것" 이라는 문구를 걸어놓았죠.

이 문장을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행복은 언제라도 내 곁에 머물고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같아서예요.  흔히들 인생의 목표로 행복을 거론하지만 행복은 우리가 달성해야 할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사소한 하나하나의 과정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는 것, 주변에서 뜻하지 않게 마주치게 되는 작은 일들 속에 숨어있다는 것,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처럼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 .

다만 이런 행복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미소 띤 얼굴로 두 팔 벌려 행복을 맞이할 긍정적인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겠죠.  이것만 갖출 수 있다면 "인생은 아름다워!" 라고  외칠 수 있는 준비는 되어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다행인 것은 행복은 모두에게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 생각일 뿐이지만요.^^

행복은 누구에게나 제각각 주어지는 무형의 자산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느냐는 각자의 몫이므로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신체적인 결함이 있건 없건, 아시아에 태어났건 아프리카에 태어났건...  어떤 조건에 놓여있더라도 행복한지 안한지는 오로지 개인의 생각과 느낌에 달려 있어서 이보다 더 평등할 수 없는 것이 행복이라는 개념일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또 행복은 질량보존의 법칙 처럼 전체값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

질량보존의 법칙은 질량은 상태 변화에 관계없이 변하지 않고 같은 값을 유지한다는 법칙이죠.  변화가 일어나기 전 물질의 총 질량과 변화가 일어난 후 원자의 배열은 바뀌지만 물질의 총 질량은 서로 같다는 것인데 이를 행복의 개념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즉, '행복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명명해 보는 거죠.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행복의 총량은 같아서 간혹 불행한 일로 속상하다면 행복량 보존의 법칙을 믿으며 반대 급부로 다가올 행복에 기대를 걸어보아도 좋지 않을까요.

그럼 행복할 땐 어떻하냐구요?
내 인생의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였음을 알아차리고 이 소중한 시간들을 충분히 만끽하고 겸손하게 감사히 받아들여야겠죠.

 

추석 연휴 동안 어떤 책들을 읽으셨나요?

저는 작년에 읽었던 <꾸뻬씨의 행복 여행> 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씨가 어느 날 행복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구해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얘기입니다.

주인공은 여행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 속에서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지 규정해 보려 합니다.

책 속에는 꾸뻬씨가 여행하면서 발견한 행복의 정의들이 하나하나 정리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싶은 만큼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을 찾아 헤매이는 만큼 행복에 관한 연구는 끝없이 진행되고 새로이 정의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행복지수가 평가되어 매년 국가별 순위가 발표되기도 합니다.

 행복이란 단어는 사람들에겐 일생 동안의 영원하고 가장 중요한 화두인듯 합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침묵 속에 사원 앞에 서서 구름과 태양과 바람이 한 순간 산들과 어울려 노니는 것을 바라보았다.  꾸뻬는 이것이 지금까지의 그 어떤 것보다 새로운 배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역시 노승다운 가르침이었다.  노승은 침묵 속에서 꾸뻬에게 태고적부터 있어 온 한 가지 영원한 진리를 전달하고 있었다.  그것은 행복에 대한 욕망이나 추구마저 잊어버리고 지금 이 순간과 하나가 되어 존재할 때 저절로 얻어지는 근원적인 행복감이었다.  이 근원적인 행복은 자주 찾아오지 않지만,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으며, 세상에서 얻는 다른 모든 행복의 기본을 이루는 것이었다."

 

"행복이 이미 내 가까이 아니 이미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모른 척하며 또는 그것에 대해 까마득히 잊고서는 사방으로 눈을 두리번거리며 외로움과 불행 그리고 허무의 무게를 어깨에 가득 이고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렸기 때문일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에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것입니다"

 

위의 세 문단이 제가 가장 공감하며 읽었던 행복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여러분들은 행복이라는 개념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으신가요?..

 

전 인류가 겪어내고 있는 총체적인 불행한 상황 속에서 명절 연휴동안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관한 책을 읽으며 행복에 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멋대로 명명해 본  '행복량 보존의 법칙'을 믿어보려 합니다.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지금의 불행이 미래의 행복을 위한 저축이 되어주길, 또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인류의 깨달음이 되어주길 바래봅니다.

명절 연휴를 끝내고 다시 시작하는 일상, 
오늘도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안녕~

 

                                                                                                    from: J.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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