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으로만 보던 독특한 경관을 드디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최절정의 화사한 벚꽃 길을 걸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화사한 벚꽃 길에
군데군데 놓여있는 조형물들은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혹여 해치치나 않을까 조심스럽게 놓여있는 듯 하다.
아름다운 자연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주제 넘지 않게 잘 해내고 있어
방문자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벚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간간히 부는 봄바람에 하얀 꽃잎들이 눈송이가 되어
날리는 풍경이 환상적이다 못해 몽환적인 분위기로 마음을 들뜨게 했다.
벚꽃 길에 취해 기분 좋은 발걸음을 지속하다 만난 예상치 못한 호수의 풍경, 탑영제 저수지
탑사의 그림자가 비추어진다 하여 그리 이름을 지었다니 더욱 멋스럽다.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주는 자연에 감사하다 못해 황송할 지경이었다.
호수 위를 걸을 수 있게 조성해 논 데크길을 걸었다.
멀리 한 눈에 보이는 벚꽃길이 호수의 경계를
하얀 레이스줄로 둘러놓았다.
바위산 사이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탑사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 초파일이 가까운 시기라 알록달록 연등이 밋밋한 무채색의 풍경에 장식물이 되어 생기있는 풍경을 연출해 주었다.
탑사 뒤에 쌓아 놓인 두 기둥의 돌탑.
돌탑을 내려다보며 왠지 마추픽추의 풍경이 떠올랐다.
높은 고지대에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조용히 조성된 마음을 담은 조형물.
바람과 소원이 담아 하나하나 쌓아올린 돌들이 모여 거대한 탑을 이루었다.
보는 사람마다의 감탄과 탄성이 그 돌탑에 숨결을 끊임없이 불어 넣었으리라.
어찌 단순한 돌로 쌓은 조형물일 수 있겠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이 오랜 세월을 지나며 겹치고 또 겹쳤으리라.
신비로움을 안고 바라보는 마음이 절로 경건해 진다.
조금 더 힘을 내어 올라간 은수사에는 650년이나 살아온 배꽃나무가 형광색 하얀빛을 발하며 우아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었다.
고요한 산 속 사찰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마이산의 감동스러움은 어디까지 일까?
기대치를 이미 한참 넘어섰다.
차를 달려 한참 이동한 또 다른 감동의 장소
멀리 두 봉우리의 마이산이 보이는 호수, 사양제.
물빛에 데칼코마니로 비추는 마이산의 영봉.
마이산 여행의 요약본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들을 여태 모르고 지냈다고?
알록달록 바람개비가 애교스럽게 장식되어 있는
벤치에 앉아 멀리 보이는 마이산의 풍경과 텔칼코마니로 호수에 비친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봄 풍경의 완성본, 감동과 감탄의 연속이었던 마이산여행을 조용히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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