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1 가을, 그 화려함과 쓸쓸함에 대하여... 여느 때와 같이 토요일 아침인 오늘 아파트 단지를 돌아 동네 뒷산에 오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지난 주까지 갖가지 색들의 단풍들로 한껏 치장하여 화려함을 뽐내던 나무들이 줄기의 뼈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무에 달려있는 잎들보다 바닥에 떨어져 쌓여있는 잎들이 그 세를 더해갔다. 온갖 단풍색으로 물들인 가을의 화려함을 자랑하던 나무들이 어느새 낙엽으로 떨어지면서 앙상한 나무가지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가을의 쓸쓸함을 보여준다. 마치 인생의 굴곡을 축약해 단적으로 보여주듯 하다. 인생의 법칙은 곧 자연의 이치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매해 어김없이 돌아오는 계절의 변화는 우리들의 인생과 닮아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을은 화려함과 쓸쓸한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는 계절인 듯 하다... 2020. 11. 14. 이전 1 다음